2012.10.12 청도 소싸움 경기장
<글쓴이: feel>
매 4일과 9일은 청도 장날이다.
비내리는 날 운문산에 올라 갔다가 고생한 해바라기, 자유세상과 청도 장 구경에 나섰다.
평소 갈 일이 잘 없는 부산 ↔ 대구 고속도로에 있는 청도 휴게소
청도의 특산품인 감 모형과 청도소싸움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저 소는 작품인지라 올라가지 말라는 주의 문구가 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밀양에서 타고 간 고속도로에서 내려 청도 장에 도착. 오전 이어서 인지 아직 장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시골 시장 답게 전통 농사도구인 키와 채, 미꾸라지 통발, 바가지, 싸리소쿠리가 옛 정취를 풍기고,
작은 농가에서 조금씩 수확해 온 각종 채소들의 모습이 옛날 장터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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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에는 장 구경만 간 게 아니라, 자유세상이 그토록 가 보고 싶었다는 소싸움경기장에도 들렀다.
이 곳은 무료 입장이며, 토.일요일에 각각 10경기가 열린다.
ㅎㅎ
청도 소싸움은 예전같이 그냥 모래판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멋진 경기장 안에서 벌어진다.
경기에 앞서 트렉터가 모래판을 잘 다듬고, 심판관들의 입장과 소개 및 인사.
그리고 조교사에게 이끌려 나온 오늘의 전사.
체급별로 경기가 치뤄지며 머리를 맞대고 싸우다가 먼저 머리를 빼고 도망가면 패하는 경기다.
또한 대치 상태가 30분 초과하면 무승부.
이 싸움소들은 고유의 이름과 함께 뿔치기, 뿔걸이, 목감아돌리기 등의 주특기 있으며,
싸움소의 무기이기도 한 뿔의 모양에 따라 비녀뿔, 옥뿔, 비녀형 옥뿔, 노고지리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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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 경기는 2경기 후반부, 2분여만에 끝난 3경기, 싸움도 해 보지 못하고 끝난 4경기...
그리고 제대로 된 경기를 보자고 본 5경기에선 위 사진의 '야수'가 이겼다.
어쨌거나 4경기를 본 셈. 경기장 돔의 열린 지붕으로 푸른 가을 하늘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무슨 도박사도 아닌 아지매들이...
해바라기가 사온 우권을 3곳(홍승, 청승, 무승부)에 따로따로 걸었는데,
이긴 소 한테 건 2,000원에 배당금을 400원이나 받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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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경기장과 맞닿은 행사장에서는 경상북도 각 시,군의 전통주와 특산품이 소개되고 있고...
추어탕거리에서 늦은 점심으로 먹은 추어탕은 완전 맹물탕. 방송국의 맛집 방영은 믿을 수 없고...
밀양으로 돌아 24번 국도로 울산 오는길...
가인저수지 뒤쪽으로 억산이 보이고, 운문산과 가지산, 얼음골의 케이블카까지...정말 알프스가 따로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