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촉촉하고 포근한 느낌의 봄이다.
석계의 상동못과 석계자연농원을 지나 치술령으로 오르는 계곡.
포근한 날씨 탓에 콸콸 흐르는 계곡물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여름에 이 곳을 찾으면 정말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계곡이 끝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만난 소나무.
기어이 한 번 올라가 보고야마는 키다리 아지매. 오르막이라 얼굴은 조금 힘들어 보인다.ㅎㅎ
가파른 산길을 다 올라 능선길에 도달하니 이 곳에서 경주 남산도 얼마 멀지 않구나.
까맣게 보이는 저 산봉우리가 목적지인 치술령이다
이 바위는 왜 서로 업고 업혀 있을까?
치술령 정상
박제상의 아내와 두 딸은 죽어서 신이 되었나보다
치술령 정상에서 안내판이 있는 곳을 따라 내려가면 망부석 머리에 올라선다.
발 아래 망부석을 밟고 바라본 울산.
웃자의 팔리지 않은 철탑은 아직도 무룡산에 그대로 있고, 미포를 지나 동해 바닷길이 훤히 보인다.
옛날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고구려와 왜에 볼모로 잡혀있던 눌지왕의 두 아우를 구하고
자신은 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매, 그의 부인과 두 딸은 이곳에 올라와
왜국을 바라보며 슬피 울다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곳...
박제상 부인의 죽은 영혼은 새가 되어 은을암에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우리는 아무리 두 팔을 벌려 날개짓을 해도 발은 땅에 붙어 꼼짝도 않는다. 나도...날.아.보.고.싶.다...ㅎㅎ
진달래가 필 즈음에 가면 온통 꽃 터널을 지날 듯
같은 장소이건만 하산길의 표정은 더 밝다.ㅎㅎ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해진 떡갈나무잎은 발이 푹푹 빠져도 먼지 하나 날리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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