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feel)
어제 줄기차게 내린 비로 한층 맑아진 날씨에
새벽 강변 산책을 하고 있는데, 자유세상 전화가 왔다. 오늘 같은 날 집에 있기엔 너무 억울하다고....
옛날 울밀선을 타고 석남터널로 향하는 길...먼 산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이 환상이다.
석남터널 밀양쪽...계곡에 물이 넘치고, 이 곳에서 가지산 까지는 3.3Km...부담이 없는 산행이다.
예전에도 한 번 방향을 잘 못 잡았던 터라, 이 곳으로 잘 내려오자고 굳게 마음 먹고...
무룡산과는 기후가 틀린지라 중턱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지금부터 가지산의 자욱한 구름속으로 신선놀음 체험이 시작된다.
더위를 느껴 걷어부친 팔뚝의 털에 방울방울 물방울이 달린다.ㅎㅎ
토담 曰...언젠가 새벽 운동 나갔을때 눈썹과 속눈썹에도 물방울이 맺히더란다.
해바라기 한테서 전화가 왔다. 집에 뒹굴고 있으면 정자에 생선회나 먹으러 가자고...
해발 1,240m의 정상.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자유세상은 젖은 머리 날릴까봐 스카프로 꽁꽁 동여 매고, 난 모자가 날릴까봐 이렇게...
구름속에 희미한 산봉우리가 보이는지...
바람이 불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산봉우리들...여기가 알프스의 어디쯤인가...
해가 달아 오르고, 안개가 조금 걷히니 멀리 석남사가 보인다.
아침에 지나올때 봤더니 초파일이 가까워서인지 관광버스 5~6대에 한 무리의 인파가 입장하더라.
하산길...열심히 이정표를 봐 두었건만, 올라갈때 보다 길이 좁고 폭신폭신하다.
"자유세상아! 길이 좀 다른것 같지 않나?" " 맞을끼다...우리가 똑 바로 왔으니까 맞을 끼다"
올라갈 때 봐 두었던 이정표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돌아 갈 수도 없고, 가파른 호박소로 내려오고 말았다.
우리 같이 길을 잘 못 든 등산객들이 더러 있어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같이 웃었다.
이렇게 좋은날 집에 있었으면 정말 억울할 뻔...다음에는 호박소 왼쪽 능선을 따라 올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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