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맑은 날...오늘은 흰구름도 쉬어간다는 백운산이다.
울밀선을 타고 석남터널을 지나 제일농원 입구에 주차해 두고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서 내려가다가 철조망 옆으로 난 사잇길로 산을 올랐다.
처음부터 많이 가파르다. 토담이나 해바라기는 절대 갈 수 없는 곳..ㅎㅎ
구들장으로 쓰면 딱 좋을만한 납작한 돌들이 많은 곳.
그런 돌로 쌓아진 틈에 누군가 패트병을...그래 그 병 빼내고 돌을 끼워야지. 정말 잘 했다.
그늘진 이 곳에서는 누군가 고기라도 구워 먹은 것 같은데...돌판을 보니...
어지간히 숨차게 올라온 것 같다.
저기가 얼음골이고, 여기는 호박소 터널인가?
저 푸른 소나무는 바위틈에서 무얼 먹고 자랄까? 걱정이 태산이다.
정산적인 열매는 아니고 나무잎에 나는 사마귀인가? 아무튼 빨간색이 곱네.
가파른 길을 오르다 힘이 들면 바위에 기대기도 하고, 나무에 걸터 앉아 쉬기도 하면서...
가파른 바위는 로프를 타고...아니면 다리가 간질거리는 철계단을 오르고...
설악산의 단풍이 아니면 어떠랴.
가파른 바위 벼랑에 올라 도를 닦는 신선같은 바위도 만나는데...ㅎㅎ
로프를 타고 오르는 등산객의 옷 색깔이 막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 같다.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장승 조각가가 고사목에 새긴 장승의 웃는 얼굴이 우리를 반기는 듯...
드디어 885m 백운산 정상
밀양 삼양리 마을의 예쁜 집들과 사과밭의 전경이 알프스의 산간마을 같은 느낌이다.
사방이 확 트인 전망에 상쾌함이 가득이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정상부의 평평한 바위에서 배낭을 비우고...
멀리 운문산의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그림 같이 떠 올랐다.
하산길에 만난 구룡폭포는 가뭄 탓으로 눈물만 한 줄기 흘린 모습이다.
이젠 거의 다 내려왔네.
누군가의 소원을 빌며 쌓았을 돌탑에도 예쁜 가을 물감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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